산산조각

구겨진 종이를 아무리 잡아당겨도 한번 잡힌 주름은 자국이 남고, 찢어진 종이를 붙이려고 해도 접착제 자국이 남습니다. 한번 다친 것은 원래대로 회복되지 못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정신도, 사람을 향하는 신뢰도 그렇습니다.

부서진 마음과 정신을 기우면 너덜너덜한 조각모음이 되고, 한번 잃은 신뢰는 반영구적으로 무너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망가진 것을 쓸만하게 고치기 위해서는 수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쳐서 '쓸만'해지는 것이지 절대로 원복되거나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니까요.

구원은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은 지난 일입니다. 과거의 치부 또한 지난 일입니다.

과거의 열등함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면 어떤 지점에서는 우월한 나를 발견할 것이고, 과거의 영광에 젖어 노력하지 않으면 더욱이 미래에 만날 수도 있었을 영광과 멀어지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합니다. 모난 과거를 가졌든, 추억하고픈 과거를 가졌든,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과거의 타성에 젖으면 절대로 과거의 나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치열하지 않은 자에게 축복은 없습니다. 산산조각을 기워 온전한 형태를 만들려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겠어요. 수없이 접착제를 바르고, 조각난 파편들을 정교하게 갈아야겠죠.

사람이 망가져서 잃은 신뢰는 회복이 참 어렵습니다. 망가진 사람은 백만가지 핑계와 사연으로 가득합니다. 스스로 그 사건들을 이겨내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실망이 나까지 망가뜨려서는 안될 것입니다.